2023. 2. 13. 16:18ㆍSamsung Electronics/면접 전형
안녕하세요.
데이터 분석하는 직장인, 스물 여덟살 김성곤입니다.
2022년 하반기 삼성전자 GSAT 합격 후기에 이어 이번에는 면접 후기를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취준생 분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이 바로 면접 전형 후기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면접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 면접 후기 글만 100개는 찾아서 읽어본 것 같습니다😂
서류 지원도 그렇고 GSAT도 그랬지만 면접 또한 삼성전자가 제 인생에서 첫 번째 회사 면접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면접 준비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회사 면접에서는 주로 어떤걸 물어보고 어떤 분위기로 면접이 이루어지는지 등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어요. 학교 생활 중 학생회나 학술회 같은 단체 활동을 하며 면접을 본 경험은 많았지만 회사 면접은 느낌이 또 다르니까요...! 그래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구글링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본론에 앞서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결과 발표의 순간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하마터면 생각치도 못한 이유로 면접을 못보는 일이 생길뻔 하기도 했습니다. 진짜 아찔한 순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손이 달달 떨렸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아래에 하나씩 다 담아보도록 할게요!😉
이번 글에서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면접 후기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면접 일정
2) 면접 준비 방법
3) 면접 후기
# 2022 하반기 면접 일정
11월 1일에 GSAT 합격 발표가 나고 바로 3일 뒤인 11월 4일부터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11월 4일에 면접 보신 분들은 정말 준비 시간이 너무 촉박하셨을거 같아요😢 GSAT 합격을 즐길 틈도 없이 3일 뒤에 바로 면접이라니...!
면접은 11월 18일까지 약 2주에 거쳐 진행되었는데 저는 감사하게도 뒤에서 두 번째 날인 11월 17일에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른 분들보다 굉장히 많았어요. 이런건 정말 운에 맡겨야 하는 부분이어서 취준생 입장에서는 막막한 것 같습니다. 신기한 점은 같은 사업부의 같은 직무끼리도 면접일이 서로 달랐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진행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뒤쪽이 더 유리한 느낌...!
GSAT까지는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점과 달리, 면접은 100%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면접자와 면접관이 같은 방에 마주보고 앉아서 면대면으로 면접을 봤습니다. 흔히들 알고 계시는 면접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요!
# 면접 준비 방법
면접 준비는 개인적으로 무조건 스터디를 추천드립니다. 저도 혼자서 면접 준비를 했다면 과연 합격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스터디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매번 공채 때마다 삼성전자 지원자들끼리 모여있는 오픈카톡방이 있는데 GSAT 합격 발표가 나고나면 카톡방에 면접스터디를 구하는 글이 엄청나게 올라옵니다. 거기서 한 두개를 골라서 들어가셔도 좋고 직접 스터디를 만드셔도 좋습니다.
저는 딱 하나의 스터디에만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좋은 스터디원들을 만났습니다. 이게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너무 큰 행운이었던거 같아요!👍
저까지 4인으로 구성된 스터디였는데 파운드리사업부 평가및분석 직무 지원자 2명, 메모리사업부 평가및분석 직무 지원자 2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업부는 달랐지만 평가및분석 직무에 지원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기 너무 좋았어요!
스터디는 주 1회나 2회씩 진행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에 각자의 지원서를 공유하고 서로의 지원서를 보면서 돌아가며 면접관 역할을 했습니다. 즉, 면접자 1명에 면접관 3명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실제 면접 때도 면접자 1명에 면접관 3명으로 면접을 봐서 스터디와 실제 면접 환경이 매우 유사했습니다.
매일 스터디 종료 후에는 서로에게 피드백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분 자기소개는 어떤 방향으로 수정하면 좋을 것 같은지, 답변 중에 불필요한 문장은 없었는지, 어떤 경험을 살려 답변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질 것 같은지, 말의 속도나 높낮이는 적당했는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과정에서 면접 준비의 완성도가 정말 많이 높아졌어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평가및분석 직무에서 일하고 있는 학과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배에게 궁금한 점들을 물어볼 수 있었어요. 답답하고 궁금했던 부분이 뻥하고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지원하시는 분야에 지인이 있다면 꼭 도움을 받으시길 바래요!
[반도체 공부]
저는 학사와 석사 모두 통계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도체와 부도체 사이의 어딘가인 물질이다 정도...?👀
직무면접에서 반도체 관련 질문이 들어오면 답변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면접 준비를 하면서 부랴부랴 반도체 공부를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따로 유료 강의를 들은 것은 아니고 유튜브와 구글링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반도체 관련 질문이 깊게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전체적인 큰 틀만 잡자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반도체란 무엇이며, 반도체의 8대 공정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MOSFET은 무엇이며,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서 개발한 GAA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공부한 기억이 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OPIc 유효기간 이슈]
저는 OPIc 때문에 면접을 응시조차 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지원자분들께서는 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꼭 미리미리 준비해두시길 바랍니다.
면접 일정 안내문을 읽어보니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면접 당일에 OPIc 성적 증명서 원본을 제출할 것"
그래서 OPIc 성적 증명서를 출력하려고 오픽 홈페이지에 접속했습니다. 그런데 마이페이지에 제 성적 증명서가 없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며칠 전에 성적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홈페이지에서 제 성적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회사 DB에는 제 성적 기록이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오픽 회사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없다"였습니다. 유효기간이 만료됨과 동시에 회사 DB 상에서도 해당 기록이 영구 삭제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제 성적 증명서는 어디에도 기록이 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면접 기회가 날아가나 싶었습니다. 면접은 보지도 못하고 탈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때 머리 속을 스쳐지나간 것이 있었습니다. 몇 달 전에 대학원 어학성적 인증을 위해 학과 사무실에 오픽 성적 증명서 원본을 제출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바로 학과 사무실에 전화를 드리고 뛰어갔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담당 교직원 선생님께서 캐비닛에 제 성적 증명서 원본을 보관하고 계셨습니다. 원본을 마주하는 순간 정말 눈물이 핑 돌뻔했습니다. 교직원 선생님께서 원본을 복사해서 복사본을 캐비닛에 보관하시고 원본은 제게 주셨습니다. 이렇게 저는 면접에 응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오픽 성적 증명서 원본을 미리 뽑아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꼭꼭 미리 여유있게 몇 장 뽑아두세요!
# 면접 후기 (11월 17일 목요일)
저는 11월 17일 첫 번째 타임에 면접을 봤습니다.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는 타임이었고, 집합 시간은 6시 20분이었어요. 그래서 전날에 미리 집합 장소 근처에 숙소를 잡고 거기서 잤습니다. 아침에 본가에서 정신없이 출발하기 보다는 여유있게 움직이고 싶었거든요!
사실 전날 잠이 잘 안올 줄 알았는데 오후 9시부터 잠이 몰려와서 일찍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1분 자기소개를 중얼중얼 외우며 집합 장소로 걸어 갔습니다. 집합 장소에 가니 정장을 입은 취준생들이 쭉 줄서있었습니다.
집합장소에서 면접장까지는 삼성전자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들어가면 명찰을 받고 대기 장소에 착석합니다. 그리고 이름이 호명되는 사람은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안내요원의 인솔에 따라 면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대기 장소에 사람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적어도 한 시간은 대기하다가 면접을 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이름이 첫 번째로 불렸습니다😂 제 귀를 의심했어요...!
그래서 그 많은 인원들 중 첫 번째로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관님들 보다도 면접장에 먼저 도착하는 바람에 10분 정도 대기하다가 면접을 시작했습니다. 면접은 임원면접과 직무면접으로 이루어졌고 저는 임원면접을 먼저 보고 대기실로 돌아와서 대기하다가 직무면접을 봤습니다.
면접 질문이나 면접장 안에서 있었던 일들은 보안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단, 면접을 보고나올 때 느낌이 제법 좋았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을거 같아요👍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면접비를 챙겨주셨습니다. 명찰도 따로 회수하지 않으셔서 기념으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다시 버스로 집합 장소까지 데려다주셨어요!
# 면접 결과 발표 (12월 9일 금요일)
2022년 하반기 삼성전자 면접 결과 발표는 역대급으로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말 정말 길었어요😂
최근 8년 동안의 상반기 하반기를 모두 통틀어서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보통 영업일 기준으로 10일 안으로 발표가 나서 11월 말에서 늦어도 12월 초 사이에는 발표가 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12월 9일에나 발표가 되었으니...! 하루 하루 시간이 갈수록 오픈 카톡방에서 면접 본 사람들이 하나 둘씩 미쳐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1월 말부터 매일 오후 5시쯤이 되면 약속의 시간이 온다면서 오픈 카톡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약속의 5시, 약속의 6시를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동안 보통 5시~6시쯤 발표가 났거든요! 그런데 11월 말부터 며칠이 지나도 약속의 시간에 발표가 계속나지 않자 어느새 아래와 같은 짤까지 탄생했습니다.
GSAT 때와는 달리 면접은 보고나서 느낌이 제법 좋았기에 마음 속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수 직무이기 때문에 떨어져도 이상할 것은 없으나 붙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
그리고 12월 9일 오후 5시 12분에 드디어 면접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면접 결과 확인창에 들어갔을 때 글씨가 초록색이면 합격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 확인창에 들어갈 때 "제발 초록색 글씨여라" 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결과 확인창이...!
초록색이었습니다ㅠㅠㅠㅠ 이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정말ㅠㅠ
그러나 결과 확인창의 글씨가 초록색이라고 무조건 100% 합격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결과보기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첫 취준이었기에 떨어져도 크게 상심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과보기를 누르려고 하니 비로소 제가 얼마나 간절히 합격을 바라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손이 바들바들 떨리더라고요.
그 결과는 두구두구두구...!😎
삼성전자 면접 합격 두둥탁!
삼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