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1. 18:32ㆍData Analysis/Competition
안녕하세요.
데이터 분석하는 새내기 대학원생, 석사 2학기 스물 여섯살 김성곤입니다.
벌써 올해도 열흘 남짓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번 글이 올해의 마지막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내기로서 쓰는 마지막 글이라니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시간이 정말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석사로서의 마지막 1년을 열심히 잘 달려서 제가 원하는 기업으로의 취업까지 꼭 성공하고 싶습니다.
드디어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분석 경진대회 「2021 빅콘테스트」의 막이 내렸습니다.
지난 게시글들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 팀은 챔피언리그의 스포츠테크 부문 「프로야구 배럴(Barrel)을 통한 타자 성적 예측」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최종 수상팀 명단에 들었습니다!
최종 수상자 명단에 든 팀들을 대상으로 12월 16일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팀원들이 다같이 시상식에 참가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각 팀에서 1명씩 대표로 시상식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팀원들이 팀장인 저에게 시상식 참석을 양보해주어서 제가 이토록 영광스러운 자리에 저희 팀을 대표하여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시상식이 벌써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손이 굉장히 떨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날의 흥분이 도저히 가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떨공삼이 무려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 시상식에 가는 길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 팀뿐만 아니라 제 여자친구의 팀도 이번 2021 빅콘테스트 퓨처스리그 홍수ZERO 부문에 참가하여 수상팀 명단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친구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하는 너무나도 소중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 팀의 팀장이 제 여자친구였기 때문입니다!😉
서울드래곤시티가 위치한 용산역에서 여자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하여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나도 익숙한 분이 제 앞을 지나가셨습니다. 바로 매년 빅콘테스트를 위해 힘써주시는 finda의 CTO, 서희님이셨습니다! 매번 뵐 때마다 정말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을 해왔던지라 저에게는 연예인은 보는 것 그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년 시상식에서 데이터분석과 관련된 좋은 강연을 해주시는데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시는 모습에 매번 새롭게 반하고는 합니다.
용산역에 도착했을 때까지는 제가 시상식에 가고 있다는 사실이 전혀 실감나지 않았는데 서희 CTO님을 보는 순간 갑자기 현실이 한순간에 확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바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서희 CTO님을 본거 같다고 막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그리고 곧 여자친구를 만나서 함께 시상식장으로 향했습니다!
# 시상식에서
시상식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한 일은 팀명이 적힌 명찰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팀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목에 거니 비로소 정말 시상식에 와있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입장 시간 전까지 잠시 로비에 앉아있었는데 같은 과 후배를 마주쳤습니다. 그 친구의 팀은 퓨처스리그의 ECO제주 부문에 참가하여 수상팀 명단에 들었다고 합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분석 대회에서 저희 학과가 이렇게 세 팀이나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는 사실에 뿌듯한 마음이 정말 큽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각 부문별로 자리가 나누어져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6번 자리에, 여자친구의 팀은 7번 자리에, 후배의 팀은 11번 자리에 배정 받아서 같이 앉지 못하고 모두가 떨어져 앉아야 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6번 자리로 가서 빈 자리에 앉았습니다. 6번 자리에는 저희 떨공삼을 포함하여, FUN, 스프레딕트, 부산갈매기 이렇게 네 팀이 앉았습니다. 먼저 앉아계신 다른 팀 대표 분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스프레딕트 팀 대표 분께서 먼저 말을 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생각치도 못한 말이었고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감사한 말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말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발표 너무 잘봤어요! 발표하시는거 보고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떨공삼 팀이 대상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 팀은 질의응답 시간에 굉장히 날카로운 질문들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심사위원분들께서 던져주신 질문들 중에는 저희 팀 스스로도 저희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한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대상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상팀 명단에 든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장려상 또는 아무리 높아봐야 우수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프레딕트 팀 대표분께 저희 팀은 질의응답 시간에 엄청시리 혼나서 절대로 대상일리가 없다고 웃으며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희 팀은 우수작 발표와 관련하여서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상은 전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본격적인 시상식에 앞서 우수작 발표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각 부문별로 한 팀씩 대표로 발표를 하게 되는데 올해는 총 6개 부문(이노베이션분야 2부문, 데이터분석분야 4부문)이 있었기 때문에 총 6팀이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눈여겨 본 팀은 역시 챔피언리그 스포츠테크 부문의 우수작 발표 팀이었습니다. 끝내기쓰리런 팀이 우수작 발표를 진행했으며, 배럴 정의 과정에서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저런 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팀과 차별성이 돋보이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구현해냈으며 실제로 그 결과물이 모델의 성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발표였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당연히 끝내기쓰리런 팀이 대상 팀이겠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우수작 발표가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상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장려상부터 시작하여 대상까지 진행자분께서 각 상에 해당되는 팀명을 한 팀씩 불러주셨습니다. 저희 팀이 장려상이나 우수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일찍 이름이 불리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제발 앞쪽에 불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그순간 하느님을 믿기 시작할뻔 했습니다.
장려상을 지나 우수상을 지나 최우수상 시상을 시작할 때까지 저희 떨공삼의 이름이 불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우수상 시상의 순간, 앞서 우수작 발표를 해주셨던 끝내기쓰리런 팀이 호명되었습니다. 그순간 손발이 미친듯이 떨렸습니다. 생중계 화면 속에 기뻐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팀원들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왔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습니다. 결국 떨공삼이라는 이름은 시상식의 가장 마지막 순서인 대상 시상의 순간에 호명되었습니다.
대상이 확정된 순간 시상식 현장에서 정말 너무나도 큰 축하를 보내주신 세 분이 계십니다. 두 분은 저와 같은 테이블에 자리하신 스프레딕트 팀과 FUN 팀의 대표분들입니다. 정말 진심이 가득 담긴 축하를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환하게 웃으며 축하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두 분 모두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함께 시상식에 자리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팀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제 여자친구입니다. 제 여자친구는 퓨처스리그 홍수ZERO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팀명은 딩동댐입니다! 첫 대회에서, 그것도 이렇게 큰 규모의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 정말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여자친구가 이번 대회를 진행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정말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단상에 올라 최우수상을 받고 내려오자마자 바로 저에게 달려왔습니다. 그리고는 본인의 수상 이야기는 하지도 않고 저보고 대상을 받는거냐면서 저보다도 더 기뻐해주었습니다. 본인의 수상보다도 오히려 저의 수상을 더 기뻐하고 축하해주었습니다. 정말 항상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이번 시상식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되었기 때문에 가족들에게도 링크를 보내주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가족들도 제가 장려상에 나올줄 알고 가만히 지켜보다가 '아니 얘가 왜이렇게 안나오나'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아들이 그리고 오빠가 대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다들 정말 기뻐했다고 합니다. 항상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는 든든한 가족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시상식이 끝나고
시상식이 끝난 후 대상 팀들은 따로 인터뷰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어려운 질문들은 아니었고 대회를 진행하며 어려웠던 점이나 소감 등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였습니다. 내년에 빅콘테스트의 홍보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터뷰를 끝으로 시상식장을 빠져나와 건물 1층 로비에서 기념사진을 몇 장 더 찍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트리를 정말 예쁘게 잘 꾸며놨습니다.
건물을 빠져나와 여자친구와 함께 여자친구네 동네로 이동했습니다. 하필이면 시상식이 끝나는 시간이 퇴근시간과 딱 겹쳐서 지옥철이었지만 그래도 마냥 행복했습니다. 지옥철 속에서 사람들에 부딪혀 혹여나 상패가 조금이라도 구겨질까봐 온몸으로 지켜내느라 고생했던걸 지금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재밌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께서도 정말 기뻐하시며 너무 진심 가득한 축하를 보내주셨습니다. 축하한다고 고생했다고 맛있는 저녁까지 사주셨는데 매번 너무 감사드립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두 분 모두 정말 너무 좋으신 분들입니다.
# 개인적인 뉴스
저는 2019년에 퓨처스리그에 참가하여 대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 챔피언리그에 참가하여 다시 한 번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저는 빅콘테스트 역사상 유일하게 퓨처스리그와 챔피언리그 모두에서 대상을 수상한 참가자가 되었습니다.😎 빅콘테스트라는 대회에 딱 두 번 참가했는데 두 번 모두 대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더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
- 2019 빅콘테스트 퓨처스리그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 2021 빅콘테스트 챔피언리그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지난 포스팅 중에 더닝크루거 효과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이번 빅콘테스트를 통해 이를 완벽하게 극복해낸 것 같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는 사람이든지 가장 걱정인 부분은 자신이 정말 잘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대회와 2년 전의 대회를 통해 제가 앞으로 잘 걸어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진행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팀원들에게도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혼자 힘으로는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팀원들이 있었기에 전국 최대 규모의 대회에서 가장 높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분들 외에도 빅콘테스트 관계자 분들과 스포츠투아이 관계자 분들을 포함하여 감사드릴 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모두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떨공삼 만세 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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